◆ 시장 분석 / KRX 금시장 ◆
국제 금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량은 올라가고 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27일 KRX금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9798g이었다.
한 달 전 거래량(6365g)보다 53.9% 늘어난 수치다. 작년 7월 거래량이 4523g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거의 2배가 늘었다. 특히 지난 20일엔 2만7756g이 거래되며 올해 들어 하루 최고 거래량 기록을 깼다.
지난해 3월 개장한 KRX금시장은 지금까지 16개월 동안 2185㎏이 거래됐다. 그중에 51.72%인 1130㎏이 올해 1~7월에 집중됐다. 금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거래 계좌를 만든 투자자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4월 참여 계좌 수가 618개였는데 올해 들어선 월평균 800~900개를 유지했고, 7월(1~24일)엔 1049개까지 늘었다. 황선구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장기 보유 개념으로 지금이 금을 싸게 사는 데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접근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금 관련 상품에도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 새 53억원, 블랙록월드골드펀드에는 13억원이 순유입됐다. 금 선물 가격 반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ETF도 새로 출시된다. 28일 출시된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ETF'는 금 선물 가격 변동의 2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상품이다.
금 투자가 활기를 띠는 이유는 국제 금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100달러 선이 무너지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특히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런던금시장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1171달러(1온스 기준)였던 금값은 28일 1096.2달러까지 6.4%나 밀렸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세도 지난달만 해도 g당 4만2000원 선이었는데 현재 4만1000원 선까지 낮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대체재인 금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 시세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 수요는 1079.3t으로 1년 전에 비해 1%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1114t) 수요에 비해서도 3% 정도 줄어든 수치다. 반면 올 1분기 금 공급량은 1089.2t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는 반드시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금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익률 반등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펀드는 최근 일주일 평균 -6.42%의 수익률(7월 24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 수익률도 -11.61%로 부진했다. 상품별로는 IBK골드마이닝펀드가 최근 일주일간 -11.20%의 손실을 봤고, 블랙록월드골드펀드(-11.16%)와 신한BNPP골드펀드(-9.73%)도 10%가량 떨어졌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변동폭이 크고, 환율 등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 투자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실망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달러화 강세 전망 탓에 금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이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올릴 경우 900달러 중반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투자했다면 지금 당장 현금화하고 원자재시장은 가급적 멀리하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금값이 반드시 떨어지리라는 법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금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량은 올라가고 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27일 KRX금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9798g이었다.
한 달 전 거래량(6365g)보다 53.9% 늘어난 수치다. 작년 7월 거래량이 4523g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거의 2배가 늘었다. 특히 지난 20일엔 2만7756g이 거래되며 올해 들어 하루 최고 거래량 기록을 깼다.
지난해 3월 개장한 KRX금시장은 지금까지 16개월 동안 2185㎏이 거래됐다. 그중에 51.72%인 1130㎏이 올해 1~7월에 집중됐다. 금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거래 계좌를 만든 투자자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4월 참여 계좌 수가 618개였는데 올해 들어선 월평균 800~900개를 유지했고, 7월(1~24일)엔 1049개까지 늘었다. 황선구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장기 보유 개념으로 지금이 금을 싸게 사는 데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접근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금 관련 상품에도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 새 53억원, 블랙록월드골드펀드에는 13억원이 순유입됐다. 금 선물 가격 반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ETF도 새로 출시된다. 28일 출시된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ETF'는 금 선물 가격 변동의 2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상품이다.
금 투자가 활기를 띠는 이유는 국제 금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100달러 선이 무너지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특히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런던금시장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1171달러(1온스 기준)였던 금값은 28일 1096.2달러까지 6.4%나 밀렸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세도 지난달만 해도 g당 4만2000원 선이었는데 현재 4만1000원 선까지 낮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대체재인 금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 시세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 수요는 1079.3t으로 1년 전에 비해 1%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1114t) 수요에 비해서도 3% 정도 줄어든 수치다. 반면 올 1분기 금 공급량은 1089.2t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는 반드시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금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익률 반등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펀드는 최근 일주일 평균 -6.42%의 수익률(7월 24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 수익률도 -11.61%로 부진했다. 상품별로는 IBK골드마이닝펀드가 최근 일주일간 -11.20%의 손실을 봤고, 블랙록월드골드펀드(-11.16%)와 신한BNPP골드펀드(-9.73%)도 10%가량 떨어졌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변동폭이 크고, 환율 등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 투자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실망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달러화 강세 전망 탓에 금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이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올릴 경우 900달러 중반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투자했다면 지금 당장 현금화하고 원자재시장은 가급적 멀리하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금값이 반드시 떨어지리라는 법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