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권실세와 친분 과시’ 금융사기단 일당 기소
입력 2015-07-29 16:14 

수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단장 백찬하)은 글로벌 금융사 명의로 3억 달러(3500억 상당) 상당의 Bank Draft(BD·은행환어음) 5매를 위·변조한 뒤 여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수억 원대 사기 사건을 저지른 혐의(증거위조교사 등)로 JP○○ 홀딩스 대표 정모씨(64)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필리핀에 거주하며 범행을 도운 정모씨(49)를 지명수배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글로벌 금융사인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비슷한 JP 00홀딩스란 회사를 만든 뒤 지난해 2월 필리핀에 거주하는 정씨에게 4000만 원을 주고 JP모건 체이스 은행 필리핀 마카디 지점을 발행처로 하는 액면 5000만 달러 짜리 BD를 위조해 한국에서 사용하는 등 총 3억 달러 규모의 BD 5매를 위변·조,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2월 세종시 아울렛 사업 투자자를 찾고 있는 이모씨(44·여)에게 JP모건 체이스은행 뉴욕 본사에서 1억 달러 BD를 발행받은 뒤 할인 받으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면서 BD 발급 비용 명목으로 4억105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지난해 8월엔 이씨가 고소하지 못하도록 이씨를 소개한 공범 기모씨(57·여)에게 6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BD를 발급받지 못한 것 처럼 ‘시행투자 위임계약서를 작성토록 한 혐의(증거위조 교사)도 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가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관련이 있는 것 처럼 행세 하거나, 여의도 사무실 벽면에 유명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을 내걸어 권력 실세와 친분이 있는 것 처럼 과시했다. 특히 그는 BD를 발생해 주는 사람이 필리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사람” 11조 달러 상당의 금괴를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유치해 놓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권력에 숨어 비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돈에 편승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현혹시켰다.
백찬하 단장은 비자금 관리 등 권력을 빙자한 사기 수법이 외국 유명은행 명의의 BD 사기 사건으로 진화한 사례”라면서 피해자들은 사무실에 게시된 유명 정치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정씨를 신뢰했다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정씨가 친분용으로 내세운 정치인은 3명이며 합성 사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만 있던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을 지난 2월 수원지검과 인천지검에 확대설치했다. 수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은 지금까지 3건의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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