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알코올성 지방간,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입력 2015-07-29 15:46 

음주를 하지 않아도 복부에 지방이 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정고은 교수와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가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을 분석한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이 심할수록 동맥경직도 수치가 증가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메디신(Medicine) 인터넷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이지만 지방간은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유의한 수준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의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을 말뜻하며,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20~30%에 달한다.비알코올 지방간은 가벼운 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부에서 지방간염이 발생하고 이는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은 무증상부터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등 다양하다.
연구팀은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침착 정도를 확인하고, 동맥경화를 측정하는 방법인 CAVI를 통해 동맥경직도 수치를 측정하여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령, 성별 및 체질량 지수를 보정한 모델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보이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42%에서 높은 동맥경직도 수치를 보였으며 비알코올 지방간의 정도가 심할수록 더 높은 동맥경직도의 위험도를 보였다. 심혈관 질환의 전통적인 위험인자인 허리둘레, 흡연력, 당뇨, 고혈압 유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보정하여 확인했을 때에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동맥경직도의 연관성은 눈에 띄게 유지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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