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 댄 벤처마다 대박…골드만삭스의 ‘돈냄새 본능’
입력 2015-07-29 15:26  | 수정 2015-07-29 15:30

우버, 핀테레스트, 드롭박스, 스포티파이, 스퀘어.
미국 월가 1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5년간 투자한 스타트업들이다. 모두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회사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골드만삭스가 벤처투자회사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털 분석업체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은 스타트업의 숫자가 15개에 달해 전체 순위에서 10위안에 들었다. 스타트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벤처캐피털들을 제치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월가에서 가장 ‘돈냄새를 잘 맡는 것으로 유명한 골드만삭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급감하자 찾아낸 새로운 금맥이 바로 실리콘 밸리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우버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택시 앱서비스 회사인 우버에 2011년 12월 3700만달러 지분투자를 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투자유치가 마무리되면 우버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약 4년만에 기업가치가 1000배 성장했다.
기존에 투자은행이 하는 벤처 관련 비즈니스는 상장(IPO)직전 지분투자를 하거나 기업공개를 주선하는 것이 주력이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벤처의 제일 초기단계에서부터 상장직전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투자를 한다. 벤처캐피털처럼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투자를 다른 사업부문에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지분투자를 통해 벤처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면 이 기업이 성장할 때 필요한 돈을 기업금융 부문에서 대출해준다. 또, 부자 고객들에게 유력 스타트업에 대한 상장전 투자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기업이 상장할 때 주간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매 2년마다 본사가 위치한 뉴욕을 떠나 주주총회를 여는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주주총회를 실리콘밸리 근처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블랭크페인 CEO는 주주 분들은 앞으로 이곳(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서 IT부문 직원은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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