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8월을 준비하는’ 김성근 감독…관건은 투수
입력 2015-07-29 07:41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왼쪽)과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두 발을 재촉하며 잠실구장으로 들어섰다. 김 감독은 곧바로 불펜으로 향했고 30분 동안 2군 투수 허유강과 구본범을 지켜봤다. 김 감독의 투수진에 대한 걱정은 멈추지 않았다.
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10일 안에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안영명이 빨리 복귀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합류해야 8월 순위 싸움이 가능하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쉐인 유먼의 방출과 안영명의 부상, 그리고 배영수와 송은범의 부진. 7월 한화의 선발진은 흔들렸다. 그나마 미치 탈보트의 분전과 ‘신인 김민우의 등장이 위안거리였다.
선발의 부진은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지난 6월 평균 자책점 3.18이었던 한화 불펜진 성적은 7월에 평균 자책점 5.19까지 치솟았다.
새로운 힘이 필요한 한화다. 2군에서 허유강과 구본범을 불러 지켜본 것도 오는 8월을 바라본 움직임이다. 김 감독은 월요일 경기 대비”라면서 8월에도 투수가 없을 것 같아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감독은 불펜에서 두 투수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만족스러우면 고개를 끄덕였고, 불만족스러우면 고개를 휘저었다. 이어 팔 동작 하나하나를 섬세히 지도했다. 당연히 고개를 끄덕인 적보다 휘저은 적이 훨씬 많았다.
한화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베테랑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송은범은 28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 2014년 5월11일 KIA 소속으로 등판한 대전 한화전 이후 443일 만에 선발승. 이 한 경기로 송은범의 부활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날의 활약이 김 감독을 위로한 것은 사실이다.

송은범에 이어 김 감독을 위로해야 할 투수는 배영수다. 배영수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다승 공동 1위(12승)인 유희관과 대결한다. 배영수는 7월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한 적이 없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내내 배영수와 송은범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팀을 맡은 이후 줄곧 마운드 재건을 위해 힘 썼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앞둔 김 감독의 시선은 여전히 투수들에게 향해 있다.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