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국민 개그맨 ‘빌 코스비’ 성폭행 피해 여성 35명…잡지 표지모델로 등장
입력 2015-07-28 09:30  | 수정 2015-07-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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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에게 성폭행 당한 35명의 여성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매거진의 커버스토리에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한 35명의 여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뉴욕매거진은 이날 슈퍼모델 제니스 디킨슨 등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고소한 피해 여어 36명 중 35명의 인터뷰를 총 30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큰 이슈가 된 표지는 35명의 피해 여성이 의자에 앉은 채 흑백사진으로 나열돼 있고 마지막 오른쪽 아래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이는 성폭행 당했음에도 두려움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36번째 피해자를 의미하는 자리였다.
피해자 중 한명인 타마라 그린은 2005년 빌 코스비는 여전히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2015년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갖게 됐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거진에 따르면 그린은 지난 1970년대 초 코스비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1969년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왜 우리의 30년 전 기억은 믿지 않으면서 코스비의 기억은 믿는가”라고 비판했다.
17살 어린 배우시절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바라 보먼은 그는 미국의 아버지였고 나는 그가 내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반쯤 벗겨진 상태로 깨어나 그에게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끔찍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이들 35명의 인터뷰는 지난 6개월에 걸쳐 각각 따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코스비에게 겪은 피해, 그리고 그들이 느낀 감정과 후유증 등 거의 모든 것이 유사했다.
이들은 모두 빌 코스비로부터 약물을 투여 당해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빌 코스비가 1980~90년대를 풍미한 스타라는 점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뉴욕매거진의 표지가 공개된 후 SNS에서는 해시태그 ‘빈 의자(#TheEmpthyChair)를 단 응원글이 퍼져나갔다.
1980~1990년대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코스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40여명의 여성에게 진정제 등을 먹인 후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비는 지난 2005년 법정에서 필라델피아 템플대의 여자농구팀 코치였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마약 성분의 진정제인 퀘일루드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불충분으로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만일 여성이나 남성에게 당사자가 알지 못하는 약을 먹인 후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가진다면 이는 강간”이라며 어떠한 문명국가도 강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코스비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빌 코스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빌 코스비, 미쳤다” 빌 코스비, 어떻게 계속 활동했지” 빌 코스비, 미국도 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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