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인 퀵서비스 기사 최모(53)씨에 대해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씨는 이달 20일 정오께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장난감 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2천400만원을 빼앗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가 범행 6일 만인 26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서초서 강력 6개팀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타 경찰서 등의 인력 50여명을 투입한 전담팀을 꾸려 폐쇄회로(CC)TV 4000~5000여대를 뒤지며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은 CCTV에서 범행 사흘 전 경마장에 간 최씨의 모습을 포착, 용의자로 특정하고 통신수사를 벌인 끝에 강남구 수서동 지인 집에 은신한 최씨를 검거했다. 최씨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면서 범행에 쓴 장난감 총은 15년 전 아들에게 사준 것이고, 지인에게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진 빚 5000만원을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직후 최씨는 은행에서 강탈한 2천400여만원 중 2천만원을 돈을 빌려준 지인에게 송금해 갚았고, 강원도 정선 카지노로 직행해 나머지 400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지노에서 지내던 최씨는 24일부터 수서동 지인 집에 숨어 있었으며, 이 지인은 최씨가 강도 행각을 했는지는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최씨는 한달 평균 2~3번 카지노와 경마장을 각각 드나드는 등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경찰은 최씨가 생활고보다는 도박벽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오래전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세 아들을 두고 있지만, 이들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으며, 최씨 역시 퀵서비스 일을 하며 홀로 생활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절도와 도로교통법위반 등 전과 10범인 최씨는 4년전 해당 새마을금고에서 통장을 만든 적이 있으며, 범행 3일 전 이곳을 미리 답사해 청원경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가 진술한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최씨에게 공범이 있었는지와 여죄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최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열릴 예정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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