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코스닥 시장서도 많이 팔았다
입력 2015-07-27 16:37 

코스닥이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 쇼크‘와 미국 나스닥 등에서 바이오·제약주 등이 크게 조정을 받은 영향 때문에 약세를 보였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22포인트(3.25%) 떨어진 751.04에 마감했다. 773.37로 출발한 코스닥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점점 커졌다.
하락세를 이끈 것은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바이오 관련 종목이었다. 셀트리온(-3.3%) 메디톡스(-5.9%) 바이로메드(-7.6%) 씨젠(-12.0%)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가 대부분 떨어졌다. 컴투스(-6.4%) 게임빌(-5.1%) 등 게임주도 동반 추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닥이 떨어진 이유는 미국 나스닥에서 기술주가 크게 조정받은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는 24일(현지시간) 바이오젠·바이오테크인덱스(-4.02%)·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이 폭락한 탓에 1.12% 밀렸다. 미국 금융투자업계에선 금리가 올라갈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바이오주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조정을 가져올 요인이 생각보다 더 많다고 진단했다. 9월 미국 금리인상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원화 약세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전반에서 자금을 이탈시키는 경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에서도 110억원을 팔아치우며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글로벌 신흥국에서 돈을 빼는 분위기라, 우리나라에서도 코스피 뿐만 아니라 코스닥까지 영향권에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별다른 패턴이 보이지 않던 외국인의 코스닥 거래도 최근 매도 분위기로 돌아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7월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2887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들은 6월에 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규모가 187억원에 불과했고, 5월엔 오히려 2446억원들 사들인 바 있다. 그리스·중국 우려가 고조됐던 이달 둘째주에 강한 매도세가 나왔다가 셋째주에 ‘팔자‘로 돌아서는 듯 하더니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하고 있디. 특히 27일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884억원의 자금을 뺐다. 하루 기준 매도로는 올해 4월17일(89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에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 성장주에 대해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시점”이라며 코스닥의 신용융자 규모가 4조1000억원에 이른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확인될 때까지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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