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떨어져도 줍지 않는 10원짜리 동전…10원의 경제학
입력 2015-07-23 20:35  | 수정 2015-07-23 21:43
【 앵커멘트 】
여러분은 길거리에 10원이 떨어져 있으면 주우시겠습니까. 아니면 귀찮아서 그냥 지나가시겠습니까.
10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그래도 모으면 큰돈이 될 수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1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을 떨어뜨려 놨습니다.

하나같이 500원은 줍지만, 10원짜리는 보고도 그냥 지나칩니다.

2시간을 지켜봤는데, 10원짜리 동전을 줍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창주 / 서울 중계동
- "길가다가 적선을 해도 500원짜리 동전 주면 야단맞거든. 되게 야단치시더라고. 할아버지가…. '가져가' 그러시더라고. (500원짜리도 그런데 10원 짜린 더 심하다 이 말씀이시죠?) 네, 더 그럴 수 있죠."

▶ 인터뷰 : 김지영 / 서울 신림동
- "10원짜리가 요새 쓸 일이 거의 없잖아요. 있으면 짐만 된다는 느낌? 10원짜리만 있으면 그냥 지나가버릴 거 같아요."

하지만 10원짜리를 저금통에 모아 지폐로 바꿔 쌈짓돈을 마련하는 사람도 있고,

사무실 안에 모금함을 만들어 한 달간 3,000만 원이 넘는 동전을 모아 한국은행으로부터 포상을 받은 은행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성규 / 한국SC은행 팀장
- "직원들이 생각이 좀 바뀌어서 가지고 있던 동전들을 은행에 가져오게 됐습니다. 예전에 비해 3,000만 원 정도의 실적을…."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곳은 기부하는 건강계단이라는 곳입니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약속한 기업이 한 사람당 10원씩을 기부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 모은 돈만 벌써 430만 원이 넘었습니다.

한없이 작아 보이는 10원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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