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이 된 방패 vs 방패가 된 창
입력 2015-07-23 19:40  | 수정 2015-07-23 21:05
【 앵커멘트 】
국정원 해킹 논란을 놓고 벌어지는 여야의 공방을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 선봉에 선 새누리당 박민식·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의 뒤바뀐 처지가 눈길을 끕니다.
이 사연, 김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에서는 이철우·박민식 두 의원이 방패를 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국정원 출신인 이 의원과 달리, 박민식 의원은 검사였던 지난 2005년,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도청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직 안기부장 2명을 감옥에 보낸 전력이 있습니다.

국정원을 창으로 찔렀던 그가, 이제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 인터뷰 : 박민식 / 새누리당 의원(지난 20일)
- "진실 앞에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겁니다. 현장조사를 제안하고 요구한 분은 야당 측입니다. 그런데 왜 현장조사를 거절하는지…."

더욱이 9년 전 안기부 도청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부장 검사는 황교안 현 국무총리여서 그 인연에 새삼 눈길이 갑니다.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사람은 또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 보안 백신 전문가로, 그 유명세를 발판으로 정치권까지 입문한 케이스입니다.

해킹에 관한 한 대표적인 수비수였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정원과 여당의 대응 논리를 철저히 파괴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 "국정원이 국내 SKT 사용자를 대상으로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사실에 대한 엄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 아이피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누구인지만 확인하면 국내사찰에 해당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묘하게 처지가 바뀐 여야의 대표 선수.

이들은 오늘도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