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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놀러 간 것 아니다”…길거리 야구장에 배트까지 챙겼다
입력 2015-07-23 17:36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휴게소 야구연습장에서 진짜 야구선수가 타격을 한다면 얼마나 잘 칠까?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해본 이런 상상.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가 몸소 실천에 옮겼다. 장소는 휴게소가 아닌 강남역 길거리 한복판에 있는 야구연습장. 직접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입이 떡 벌어졌을 장면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23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요즘 안타를 잘 치지 못해 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안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4번 타순 변경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어 양 감독은 히메네스의 깜짝 배팅훈련 사연을 공개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최근에 500원짜리 타격 기계가 있는 곳에 직접 가서 타격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 2만원어치를 했다던데…”라고 귀띔했다.
히메네스는 올스타 휴식기에 자신의 강남역 오피스텔 숙소 인근 야구연습장을 자발적으로 찾은 것. 하지만 야구연습장은 알루미늄 배트. 히메네스는 자신의 경기용 배트를 직접 들고 가 타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히메네스는 평소 장난기를 접어 두고 내 배트를 직접 들고 갔다”며 재미삼아 놀러 간 것이 아니다. 연습을 위해 간 것”이라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LG 구단 관계자들도 직접 자신의 배트까지 가져가 타격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

양 감독도 히메네스의 이런 노력에 적지 않게 감동을 받았다. 양 감독은 국내선수가 그렇게 했다고 해도 칭찬 받을 일인데 외국인 선수가 타격감을 찾기 위해 스스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 기특하고 가상하다”며 훈련 효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4홈런 15타점 13득점을 기록 중이다. 6월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2리 10타점을 기록했으나 7월 14경기에서는 타율 2할7리 5타점으로 부진했다.
히메네스가 길거리 특타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타격 부진을 깨기 위한 히메네스의 절실한 노력은 후반기 2경기 연속 안타로 이어졌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양상문 LG 감독이 경기 전 히메네스의 탸격을 본 후 엄지를 세워 칭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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