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통업계 ‘히어로즈’가 뜬다…캐릭터 마케팅 바람
입력 2015-07-23 17:31 
[사진 제공 : 롯데마트]

유통업계에 새로운 ‘히어로(영웅) 캐릭터들이 뜨고 있다.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유아동에게 익숙한 기존 캐릭터를 마케팅에 적용하던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업계가 직접 나서 영웅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23일 망고, 코코넛, 용과(dragon fruit), 두리안 등 동남아 열대 과일을 영웅으로 형상화한 캐릭터인 ‘롯데마트 돈남아 히어로즈 캐릭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열대 과일 산지가 대부분 동남아라는 점과 롯데마트에서 좋은 품질의 열대과일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를 더해 ‘돈남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롯데마트가 열대 과일 캐릭터를 선보인 까닭은 최근 수 년동안 소비자가 구매하기 시작한 수입 과일 중 동남아산 열대 과일의 인기가 가장 뜨겁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난 데 비해 열대 과일의 매출은 17.6% 늘어 전체 수입 과일 신장률을 앞섰다.
특히 돈남아 히어로즈에 포함된 망고의 경우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6%, 코코넛은 60.7%, 용과 195.2%, 두리안 38.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만큼 롯데마트는 캐릭터를 이용해 열대과일 소비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열대 과일을 활용한 상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다양한 열대 과일을 롯데마트에서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을 구상하게 됐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물론 매장 내 열대 과일존(Zone) 연출에도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해당 캐릭터가 활약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와 롯데마트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에 맞춰 오는 29일까지 망고 개당 3000원, 코코넛과 용과 개당 2000원, 생두리안 개당 2만5000원에 선보이는 할인 행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일산 킨텍스 옆에 개점한 이마트타운도 내부에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전용 히어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함께 공개했다. 평소 ‘키덜트(아이의 감성과 취향을 가진 성인)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일렉트로맨 이미지가 인테리어 전면에 부각됐고 매장 입구엔 일렉트로맨 초대형 피규어가 세워졌다.
정 부회장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렉트로마트는 전자제품과 히어로에 환호하던 과거 B급 감성으로 돌아가 가전제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하면서 나와 같은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슈퍼 히어로를 리테일과 접목시키는 것은 어떨까 상상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렉트로마트는 800평 규모의 매장에 디지털가전, 소형가전, 대형가전, 완구 등 전용 매장을 구간별로 구성하고 구체관절인형, 베어브릭, 건담, 레고, 드론, 액션캠, 피규어 등 상품기획(MD)을 강화해 일렉트로맨 외에도 다양한 히어로 캐릭터로 매장을 꾸미면서 캐릭터 마케팅을 극대화했단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액은 지난 22일까지 당초 예상치보다 138%를 웃돌며 기존 이마트 대형매장의 가전 매출에 비해 2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배부한 코믹북을 시리즈로 발간하고 일렉트로맨 티셔츠와 배지 등 관련 아이템을 사은품 형식으로 지급하는 식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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