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포8단지 `현대-GS` 품으로
입력 2015-07-23 17:12  | 수정 2015-07-23 19:38
강남 일원동 한복판 '1조2000억원 쩐의 전쟁'으로 화제를 모았던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가 GS·현대 컨소시엄 품으로 넘어갔다.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최재식)은 23일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일괄매각 입찰 시행 결과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입찰에는 현대·G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컨소시엄 측이 제시한 1조1908억500만원이 낙찰가로 결정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제시한 예정가격(1조1907억9900만원)보다 불과 600만원을 더 써내고 낙찰을 받은 셈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입찰 과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공단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오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낙찰자는 계약일로부터 2년 동안 4회에 걸쳐 대금을 납부하고 2017년 7월 잔금을 납부하면 소유권이 이전된다. 공단은 개포8단지 매각으로 인해 줄어든 임대주택 공급량을 현 690가구 규모인 개포9단지를 20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해 기존 공급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을 주관 건설사로 한 컨소시엄은 3개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재건축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컨소시엄 지분은 현대건설 40%, GS건설 33.3%, 현대엔지니어링 26.7%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만큼 강남권 브랜드 대단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는 1985년에 준공된 지상 12층 10개동 전용 55~66㎡ 총 1680가구 규모 대단지로 대지면적이 한국전력 본사 용지(7만9342㎡)와 비슷한 7만1946㎡에 달한다. 현재 용적률은 120%지만 서울시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재건축 시 기본용적률 230%(기부채납 시 250%)에 건폐율 60%로 최고 35층까지 신축이 가능하다. 이주 절차와 잔금 납부 기한을 고려할 때 이르면 2017년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8단지는 삼성역과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에 맞물려 교통 측면에서 개포지구에서도 입지적 강점이 있는 곳"이라며 "다만 개포1~4단지, 시영, 구룡마을 1만8000가구가 2020년까지 맞물려 한꺼번에 입주하게 되면 공급 과잉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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