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관피아란 이런 것’ 보여준 가스公출신 간부
입력 2015-07-23 16:38 

한국가스공사 출신 일부 임직원이 업무관련 업체에 재취업해 연봉을 최대 12억원까지 챙겨가는 등 도를 넘은 ‘관피아 행태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감사원은 지난 2~3월 국회 요구로 진행했던 한국가스공사와 예선(선박 입·출항 보조업무) 업체 간 유착 의혹 관련 감사결과 등을 공개하고 가스공사 측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일부 예선업체들이 평택 등 4개 생산기지의 예선업을 독점하면서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는데도 예선료 산정방식 개선 등 근본적 해법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파악한 이들 업체의 2009~2013년 매출이익률은 평균 48.27%로 동종업계 평균 29.92%나 18%p 이상 높았다.
특히 가스공사 본부장급 이상 출신 임직원 6명은 예선업체에 재취업해 최대 많게는 12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긴 것으로도 드러났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예선업무 등을 독점한 4개 업체들이 가스공사 퇴직 임직원들에게 지난 2009~2013년 지급한 급여는 모두 75억원에 달한 것으로도 이번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날 감사원은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산업개발이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적절한 검토·절차를 거치지 않아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전산업개발은 지난 2012년 적자가 지속되는 건설석자재 업체를 매각하면서 매각공고 조건과는 다르게 선순위자가 아닌 후순위 우선협상대상자 A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어 A와 본계약 체결과 동시에 아무런 담보 없이 자회사 주식 80만주 등 자산을 양도하기로 하는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A가 한전산업개발 측에 잔급을 지급하지도 않은 채 소유 주식을 양도하고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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