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기 폭등 바이오주 ‘옥석 가리기’ 3대 포인트는
입력 2015-07-23 16:24 

바이오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거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주 차별화의 3대 키워드는 ▲주가 밸류에이션 ▲연구개발(R&D) 분야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지만, 바이오 업종은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에 훨씬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기존 잣대만으로는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각 기업 기술경쟁력을 일일이 점검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투자대상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유독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거나, 별다른 호재 없이 단기급등한 종목부터 배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코스피의 대표 제약주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의 PER은 올해 예상 기준으로 각각 98.1배와 132.5배에 달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77배) SK케미칼(39.5배) 녹십자(31.2배) 등도 높은 편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각 업체의 R&D 성과와 상업화 가능성 등은 예측이 힘들다”면서실적보다 성장성이 주가를 결정해 PER 등 비교준거가 마땅치 않지만 동종업체간 비교를 통해서라도 지나치게 비싼 종목에 대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제약사 대표는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10개 바이오사 가운데 9개사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 밸류에이션을 잘 살펴야 한다”며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오래 공을 들여야하다보니 유망한 투자처를 고르기 까다롭고, 투기성 자금도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주가 부담이 큰 곳을 제외한 뒤에는 각 기업의 ‘연구개발(R&D)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성장성의 지표이자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강대권 유경PGS자산운용 CIO는 바이오·제약주의 기업가치는 과연 글로벌 대형제약사를 상대로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지 B2B 성공여부에 달렸다”며 기술을 수입할 자금여력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가 20개 안팎으로 많지 않은 만큼 이들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신약 개발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DNA 치료제, 표적 항암제 관련 기술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당장의 실적이 큰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종목을 고를 때 실적을 참고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호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 주가가 동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등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녹십자는 WHO 대상 계절독감백신 수출, 한미약품은 일라이릴리 대상 기술료 수취, 동아에스티는 인도향 결핵치료제 수출 등으로 하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기환 바이오협회 정책개발지원본부장은 초기 바이오붐 때와 같은 묻지마 투자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바이오는 일반 산업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바이오는 특성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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