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친화정책 실행 나선 현대차 `사상 첫 중간배당`
입력 2015-07-23 16:16 

현대자동차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지급한다. 주주권익을 보호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현대차는 23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투자자에게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687억원 수준이다.
또 현대차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평균 배당성향인 25~35%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8.52% 수준이었다.
현대차가 사상 처음 중간배당을 지급하고 배당성향을 올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인건 작년 9월 한전부지 인수 후폭풍을 겪은뒤 시작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다.

한전부지 인수 결정 이후 실망한 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을 팔아 주가가 급락하자 현대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했고 이후 배당률을 높이고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간배당액 규모가 시장 기대보다 크다는 반응이다. 그동안은 중간배당금이 500원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따라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7000원(5.34%) 뛰어 오른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2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게 나왔고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판매 인센티브를 늘려도 이익훼손이 크지 않아 보이는데다 중간배당액도 예상보다 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간배당금은 지난 6월 12일 주주명부폐쇄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8월 중순(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김동은 기자 /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