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엘리엇, ‘친 외국계 헤지펀드’ 성향 이사진 섭외에 난항
입력 2015-07-23 16:10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후 엘리엇이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력 시나리오 중 하나인 ‘뉴 삼성물산 사외이사진에 엘리엇의 우호적 인사를 선임하는 방안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새롭게 구성될 뉴삼성물산의 이사진에 외국 헤지펀드 역할 등에 공감하는 인물을 배치하기 위해 섭외에 나섰지만 제안을 받은 대부분 당사자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는 엘리엇이 한국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거나 대외적으로 신망을 받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접촉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엘리엇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제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관계자도 현재 엘리엇의 대응방안으로 거론되는 이사 요구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자칫 엘리엇 측 인사로 분류될 경우 그동안 쌓아온 명성 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주총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삼성이 본인들의 반대세력이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사진 요구 카드의 실현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엘리엇의 남은 카드는 소송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뉴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해외 유력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직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글로벌 기업답게 이번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사외이사를 검토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 합리적 비판을 수용하고 견제를 받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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