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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대 女연구원, 추천 종목마다 '대박'
입력 2015-07-23 15:09  | 수정 2015-07-25 09:01

20대 여성이 소비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한만큼 어린 나이는 오히려 강점이 됐습니다. 그때그때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해 기업에 대한 선입견 없이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25)은 올해 정식 등단한 업계 최연소급 애널리스트다. 지난 2012년 12월 유진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년 이상 RA(Research Assistant: 애널리스트 보조) 생활을 거쳐 지난 3월 첫 보고서를 냈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 음식료 종목을 주로 다뤘고 앞으로 엔터테인먼트·레저분야로 활동폭을 넓힐 예정이다.
오 연구원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업계최초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해 ‘매수 적극 추천(Strong Buy)을 제안한 종목들의 주가가 2~3배 올랐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이와 관련 맡고 있는 분야가 모두 B2C 소비재주들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주식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대형마트의 진열대 풍경, 편의점 직원과의 대화를 참고하는 한편 걸그룹의 신곡과 영화개봉시에도 소비를 주도하는 20대 여성으로서의 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마트의 이벤트 품목들을 보고 이번 분기 판촉비 증가를 예상하고, 진열대에 쫙 깔린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제품들을 유심히 관찰해 해당 시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올해 초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 만큼 담배판매량이 단기간에 얼마나 감소할 것인지, 어느 정도 지나야 회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비흡연자임에도 불구, 편의점에 갈 때마다 직원에게 담배판매에 대한 반응을 물어 소비 흐름을 읽는다. 엔터/레저 분야에서는 공식발표되는 순위 외에도 아티스트들의 컨셉트와 패션, 소비자의 반응을 가장 먼저 주변에서 캐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른 나이에 오 연구원을 등단시킨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같은 강점을 강조했다. 변 센터장은 오 연구원의 ‘고속 승진 비결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2년 이상 RA 생활을 통해 거의 전분야 스몰캡 종목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며 대세에 고착화되지 않고 창의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 오 연구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떠오르는 신소비 트렌드에 대한 분석은 젊으면서도 빠른 감각이 필수적”이라며 갓 졸업한 여자로서 2년 이상의 고된 RA 생활을 버티기도 힘들었을 텐데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줬다”고 평했다. 오 연구원의 동기 네 명 중 RA생활을 거쳐 남아있는 연구원은 한 명 뿐이다.
오 연구원은 다른 신입연구원들처럼 처음에는 자연스레 대형주를 맡게 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적성에 맞고 강점이 있는 종목을 찾아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모두에게 익숙한 소비재주를 계속 연구하며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 She is…
△1990년 서울 출생 △2008년 서울 한영외고 졸업 △2011년 미국 CPA 취득 △2012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인턴 △2013년 이화여대 경영학과 졸업 △2013년 유진투자증권 공채 입사 △2015년~현재 유진투자증권 음식료/엔터/레저 담당 애널리스트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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