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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예능인을 잡아라①] 기획사들의 새로운 미션…‘예능인 모시기’
입력 2015-07-23 14:41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지혜 기자] 대형 기획사와 예능형 연예인들의 전속계약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획사 사이의 ‘방송인 모시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개그맨 유재석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5년간 소속을 두지 않고 홀로 움직여온 유재석은 그간 SM C&C, YG엔터테인먼트 등과 접촉했다는 ‘설을 끝내고 마침내 F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FNC는 올해 들어 유독 예능형 연예인들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함께 출연 중이며 오랫동안 1인 기획사를 유지했던 정형돈을 지난 6월 영입했고, 3월에는 여자 예능인 중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이국주와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서 FNC는 원조 식구인 송은이, 문세윤과 함께 ‘막강 예능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유재석, 정형돈 등의 영입은 가수나 배우가 주로 소속돼 있던 FNC에게는 큰 변화였다. 이런 변화는 최근 대형 기획사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그 중 하나다. ‘핫한 감자 유병재는 예능 작가의 신분으로 YG와 전속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개그우먼 안영미가 YG행을 택했다.

이런 대형 기획사들의 예능인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강호동, 전현무, 김병만 등 화려한 ‘예능인 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SM C&C 또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설립됐다. 프로덕션 회사인 코엔의 계열사이자 SM C&C와 예능인 기획사로는 쌍벽을 이루는 코엔스타즈도 2008년에 설립됐다. 근 10년 새에 예능인들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올라간 것.

1990년대 아이돌을 전문으로 양성하는 기획사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았던 것이 2000년대에는 배우,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예능인 기획사로 바뀌고 있다. 연예계의 ‘대세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시대가 변하자 가수만 고집하던 혹은 배우만 고집하던 기획사들은 예능인 섭외에 발 벗고 뛰어든 것이다.

이런 예능인 열풍의 이유로 몇몇 방송 관계자들은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대형 기획사들은 프로그램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엔, SM C&C 또한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고 있고, 특히 SM C&C는 최근 이예지 PD를 영입해 제작 영역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열사의 예능인들은 충분히 콘텐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콘텐츠 제작의 가장 관건은 ‘섭외다. 아무래도 계열사 매니지먼트의 스타들을 기용하는 것이 손쉽고 일정 조율도 빠르게 가능하다”며 ‘예능인들의 보유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수출에도 용이하다는 것이 기획사들의 입장이다.

사진=MBN스타 DB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요즘 웬만한 드라마보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잘 나온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예능인들이 훨씬 경쟁력있다”고 말하며 더불어 해외 수출에서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예능인들의 출연이 관건이 된다”고 인정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예능인들의 파워가 그 누구보다도 세다. 한 배우 소속사의 관계자는 SBS ‘런닝맨에 게스트로 한 번 출연했을 뿐인데 웨이보 팔로워 수가 하루 만에 그동안 누적된 팔로워보다 두 배 이상이 많아졌다”고 말하며 중국에서의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능인들은 기획사의 해외 진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가수들로 이미 해외 진출에 성공해 일정 인프라를 갖춘 기획사들도 예능인들의 인지도와 기업의 인프라가 만날 때 일어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하며 예능인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것. 특히 콘텐츠 수출은 연예인들의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예능인들을 영입하는 것이 기획사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문 매니지먼트의 관리가 아니면 수많은 방송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시스템으로 변해가는 방송가의 분위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도 ‘예능인 모시기 경쟁이 시작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예능인들은 기획사에 ‘경쟁력이 되고, 기획사들은 예능인들이 방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백업을 해주며 상부상조 하는 형태가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한껏 치솟은 기획사들의 ‘예능인 모시기는 예능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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