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반기 분양 22만가구…사상 최대 물량 기록
입력 2015-07-23 14:24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통계가 있는 2007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20~30대 신규수요가 주택시장에 진입하고 치솟는 전세금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상반기에 쏟아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물량이 지나치게 많아 2~3년 후 입주 시기가 닥치면 대거 계약해지,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전국 공동주택 분양 실적인 21만779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6953가구)과 비교해 4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경쟁률 상승,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으로 지난 3월 이후 분양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반기 약 22만 가구 분양물량은 통계가 있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실제로 2007년 이후 연도별 상반기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2007년 12만47가구, △2008년 14만4327가구, △2009년 6만9248가구, △2010년 12만4009가구, △2011년 12만1900가구, △2012년 14만5519가구, △2013년 12만6389가구 등이다.
2007년 이후 상반기 20만가구를 돌파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올 상반기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물량을 대거 풀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분양물량이 줄었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새로 아파트를 지을 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은 지난해 상반기 4024가구에서 올 상반기 9323가구로 두 배 이상 공급물량이 늘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상반기 3만2552가구에서 올 상반기 8만263가구로 150% 가까이 물량이 증가했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호황으로 상반기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도 30만8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9963가구)과 비교해 3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인·허가 물량은 약 20만 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9.2% 늘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0만 가구로 31.6% 늘었다.
상반기 착공 실적도 28만884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6694가구) 보다 33.3% 증가했다. 아파트 착공은 약 19만 가구로 40% 가까이 늘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0만 가구로 25% 증가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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