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피랍사태, 일부 네티즌 희화화 물의
입력 2007-08-09 11:27  | 수정 2007-08-09 18:09
일부 네티즌들의 아프간 피랍 사태에 대한 악성 댓글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프간 피랍 사태를 소재로 다룬 만화입니다.

한국인 인질들이 밥 투정을 하는가하면, 탈레반은 동정심을 가지고 협상시한을 연장해 주는 사람들로 묘사돼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화면을 합성한 그림에서는 탈레반의 뜻이 무료로 사람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는 사람들로 설명돼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의 몰염치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피랍사태를 시트콤에 비유한 UCC가 등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피랍사태 초기부터 계속된 악성댓글도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신고되는 것만 하루 700건이 넘습니다.

악성 댓글을 견디다못한 피랍자들의 가족은 피랍자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폐쇄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심리가 점점 더 극단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인터넷 안에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자신의 글이 읽혀지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좀더 자극적으로 써야 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자극성과 폭력성의 정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21명의 목숨이 걸린 사안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보여주고 있는 몰지각한 행동이 피랍자 가족들은 물론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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