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뇌졸중으로 알려진 모야모야병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이지연 교수팀은 이 같은 결과를 미국심장학회가 발간하는 ‘동맥경화·혈관생물학회지(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원인없이 뇌의 주요 혈관이 서서히 막혀서 허혈성 뇌손상 및 뇌졸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혈관내피전구세포(endothelial progenitor cell, EPC)의 기능이상이 모야모야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이 세포는 혈관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아(환자군)와 정상인(대조군)에게서 말초혈액을 채혈하고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분리 배양한 후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는 기능이 저하된 반면, 정상 대조군은 이상이 없었다. 그 원인에는 RALDH2 (retinaldehyde dehydrogenase 2)라는 유전자가 있었다. 환자군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RALDH2 유전자가 4.2배 적게 발현되었다. RALDH2 유전자는 비타민 A의 파생물질인 레티노익산 (retinoic acid, RA)의 생체 합성에 관여한다. 환자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에 레티노익산을 보충했더니 기능이 정상 대조군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상 대조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에 RALDH2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켰더니 환자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와 비슷한 기능 이상이 유발됐다.
김승기 교수는 현재 모야모야병은 좁아진 뇌혈관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고, 수술을 통해 혈류의 우회로를 만들어서 뇌혈류를 보충하는 것이 유일하다” 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원인 유전자와 치료 약제를 발견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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