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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부활 노리는 최정, 반등 열쇠는 ‘마음’
입력 2015-07-23 10:59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최정(28, SK)은 참 생각이 많은 야구선수다. 잘 할때도 못할때도 늘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것이 야구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될 때도 있지만 독으로 다가올때도 많다. 그래서 올해 반등을 노리는 최정의 절치부심의 열쇠도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다시 마음가짐이다.
최정이 잠잠한 SK타선에 해결사로 떴다. 지난 6월13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19경기서 타율 3할2푼9리 6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24안타 중에 홈런이 6개, 2루타가 3개나 될 정도로 장타력이 부쩍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다.
거기에 더해 11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4할2푼4리의 높은 출루율도 동시에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바로 19개의 삼진 숫자. 경기 당 1개꼴로 꾸준히 삼진을 당했다.
여기에 최정의 맹타의 비결 중 하나가 숨어있다. 22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최정은 최근 활약에 대해 특별히 크게 바뀐 건 없다. 체중이동과 하체를 이용하는 면이 바뀌었다. 하체를 이용해서 더 세게 돌리자는 마음으로 치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나도 신기할 정도로 결과가 잘나오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준 것이 없다. 최정은 처음에는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더라도 타석에서 ‘풀스윙으로 돌리자는 마음으로 쳤다. 자신감 있게 치면서 하체에 신경을 쓴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5일 NC전서 2홈런, 21일 두산전서 홈런 1개를 때려내는 등 요즘 확실히 스윙이 살아났다. 하지만 ‘타격감이 정상으로 올라왔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머뭇거리던 최정은 그게 확실히 올라왔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여러 시도들을 해보려고 하는데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분간은 이렇게 계속 칠 것”이라고 했다.

여러 잔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고, 남모를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내려놓고 이제 팀성적만 생각하려고 한다. 최정은 올해는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미 늦은 시즌이다. 내 개인 기록 도전이나 타이틀 싸움을 할 것도 아니다”라며 당장 지금 감을 잡아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1경기, 1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왼손으로 쳐서 안타를 나오고 팀이 이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선의 부진 속에서 중심타자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꼈던 최정이기에 더욱 지금 좋은 컨디션이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러웠다. 더군다나 아직은 좋은 성적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기 대문이기도 했다.
몸 상태는 완벽하지는 않다. 최정은 야구를 할 수는 있을 정도다. 100%는 아니다”라며 완벽하게 낫고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올라왔다. 2군에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그렇게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며 길었던 2군 재활 과정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최정의 복귀로 핫코너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최정은 투수들한테 민폐를 안끼치고 최대한 팀에 도움되는 쪽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수비를 하고 있다”며 복귀 이후 수비력에 대해 만족스럽다면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아쉽다면 아쉬울수도 있는 것 같다”며 좀처럼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묻어난 말이었다.
수년간 SK는 ‘최정 와이번스라고 불릴 정도로 최정에 대한 공수 의존도가 컸다. 그리고 최정은 복귀 후 활약으로 자신의 위치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팀을 위해 많을 것을 다시 내려놓고 집중하기 시작한 최정. SK도 함께 웃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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