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2분기 실질 GDP 전기比 0.3% 성장…5분기 연속 0%대(종합2보)
입력 2015-07-23 10:05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분기 연속 0%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해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머물렀다. 앞서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이 0.4%를 보일 것으로 추계한 바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1%를 기록해 3분기 만에 1%대를 회복했으나, 2분기(0.5%), 3분기(0.8%), 4분기(0.3%), 올해 1분기(0.8%) 성장률은 0%대 머물렀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에서 농림어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2.1%에 불과하지만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 넘게 감소해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마이너스 0.2%포인트로 파악됐다”며 가뭄이 메르스 확산과 함께 2분기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 국장은 다만 메르스와 가뭄의 영향은 3분기와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성장률 저조에 따른 연간 성장률 전망치 수정 가능성에 대해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부문을 살펴보면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낮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어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지만 운송장비가 늘어 0.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늘었으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감소했으나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0.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0.1% 늘었으나 전 분기(0.1%)에 이어 낮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특히 순수출(최종생산물에 대한 해외부문의 수요)은 0.2%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승철 국장은 주요 수출품목 일부(물량 기준)가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고 지난해 3분기 이후 가공무역과 중개무역 실적이 상당히 줄어 순수출이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증가했으나 농림어업이 큰 폭 감소로 돌아서고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부문별로는 농림어업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전분에 비해 11.1% 감소했다.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으며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이 증가했으나 메르스 사태 등의 여파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감소해 0.1% 성장에 그쳤다. 서비스업의 직전 분기 증가율은 0.9%였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실질 GDI가 늘었다는 것은 구매력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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