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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삭발’ 광주일고, ‘아기 호랑이’ 김현준만 믿는다
입력 2015-07-23 06:02  | 수정 2015-07-23 09:40
광주일고 투수 김현준 사진=김근한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근한 기자]단체 삭발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광주일고가 ‘아기 호랑이 우완 투수 김현준을 내세워 8년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노린다.
광주일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의 4강전서 11-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일고는 지난 2007년 정상에 오른 이후 8년만에 대통령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광주일고는 2011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이후 전국 대회 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했던 야구 명문고로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이 기회다. KIA 의 올 시즌 1차 지명선수인 김현준을 필두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김현준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시속 140km대 중반을 넘나드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이와 함께 제구력도 일품이다. KIA 역시 이런 김현준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일 김현준은 대전고와의 8강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2일의 준결승에서도 역시 팀이 10-4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폭투와 볼넷이 나오는 모습에선 이틀 전 등판의 여파가 느껴졌다. 김현준 역시 경기 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이틀 전 8이닝을 소화했다. 사실 힘들어서 팔이 잘 안 넘어가 제구는 불안했다”며 오늘은 선발투수가 4~5이닝 정도 막아주고 뒤에 등판하면서 마무리하기로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23일 성남고와 결승전이 확정된 가운데 광주일고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뜨겁다.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단체 삭발에 나섰다. 게다가 목동구장까지 대규모 학교 응원단이 찾아와 스탠드의 분위기도 주도했다.
김현준은 우승이 절박한 심정이다. 그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 그동안 팀이 부진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잘하고 있으니 이 분위기를 몰고 꼭 우승의 결실을 얻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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