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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기계’ 김현수, 꾸준함으로 최고 향해 간다
입력 2015-07-23 06:01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타격기계 김현수(두산)가 역대 14번째로 8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고지를 밟았다. 현역 선수 중에서도 돋보이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최고를 향해 가고 있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홈런 포함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11-4, 대승을 견인했다.
동시에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7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김현수는 4안타를 추가,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으며 8년 연속 이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14번째 기록. 현역 타자 중에서는 올해 앞서 13번째로 이 고지를 밟은 최형우(삼성)에 이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현수는 그 꾸준함 때문에 오히려 대단함이 가려지는 타자다.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불리는 김현수의 통산 타율은 3할1푼8리로 현역 공동 1위 손아섭(롯데, 0.322)과 김태균(한화, 0.322)에 이어 가장 높다. 역대로 따져도 1위인 故 장효조(0.331)까지 단 3명의 선수만이 김현수보다 높은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이다.
양준혁이 갖고 있는 2318안타라는 KBO 통산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달성할만한 젊은 타자 중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도 단연 김현수다. 김현수는 올시즌까지 1071경기에 출전해 1228안타를 때렸다. 올해 만 27세라는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기록도 작성 가능하다.
특히 김현수는 지난해 4월29일 잠실 넥센전서 1000안타를 때렸는데 이는 역대 5번째로 적은 경기(887경기)만에 나온 쾌거. 26세 3개월 17일은 역대 최연소 달성인 이승엽(25세 8개월 9일)과 2위 장성호(25세 9개월 29일)에 이은 3번째로 어린 나이였다.
사진=MK스포츠 DB
김현수는 단순히 안타만 잘 쳐내는 타자가 아니다. 300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역대 8명밖에 없는 통산 4할대 출루율(4할3리)도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장타 생산에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으면서도 통산 장타율이 4할8푼3리에 달한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시즌(2012년 7홈런)을 제외하면 6번이나 두자릿수 홈런도 때렸다.
특히 올해는 타율 3할3푼1리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대 최고 타율인 3할5푼7리(2008, 2009년)에 가장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예전 등장 당시의 강렬한 위용을 올해 가장 근접하게 회복해낸 모습이다.
대기록을 달성한 김현수는 담담했다. 경기 종료 후 김현수는 오늘 4안타를 쳤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가 운 좋게 풀렸던 것 같다”며 8년 연속 100안타에 대해서는 그동안 감독님, 코칭스태프께서 믿고 꾸준히 기용해주신 덕분에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가끔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대단한 것들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있다. 꾸준함으로 최고를 향해가고 있는 김현수는 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 보여 어쩌면 ‘놓치고 있었던 또 1명의 위대한 타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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