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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이 표도르전 패배 아쉬워하지만 않는 이유는?
입력 2015-07-23 06:01  | 수정 2015-07-23 14:10
최홍만(왼쪽)과 표도르(오른쪽)가 2007년 ‘야렌노카!’ 경기 시작 전 심판에게 주의사항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은 불과 보름밖에 준비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종합격투기(MMA)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에게 졌던 과거가 있다.
마침 8년 전 상대했던 표도르가 최근 복귀 선언을 해서 화제다. 최홍만은 21일 사람들은 아직도 표도르전 훈련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지 않았냐고 묻는다. 인제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도 ‘아 그랬나? 싶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라 정확한 액수를 공개할 수는 없으나 경기의 대가로 내가 받은 금액이 표도르보다 많았다. 주최 측과 일본 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승패와 상관없이 지금도 당연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표도르(왼쪽)와 최홍만(오른쪽)이 2007년 ‘야렌노카! 사전기자회견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던컨 셸리 구글플러스 계정

‘야렌노카!는 2007년 12월 31일 K-1 주최사 FEG와 표도르가 속한 M-1 글로벌이 협력하여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렸던 대회다. 해당 흥행에서 최홍만은 개인 통산 2번째 MMA 경기에 나서 표도르를 상대했다. 레슬링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선전하기도 했으나 1라운드 2분을 2초 앞두고 암바(팔 관절 공격)에 항복하고 말았다.
최홍만과 표도르와의 대결이 공식화된 것은 2007년 12월 14일이었다. MMA 1전의 초짜가 황제를 맞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15일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불리함에도 천하장사다운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레슬링 실력을 보여줬다.
오는 25일 최홍만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로드 FC 24의 무제한급 경기로 카를루스 도요타(44·일본/브라질)와 대결한다. 지난 2009년 10월 6일 ‘드림 11에서 미노와 이쿠히사(39·일본)에게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힐 훅이라는 관절기술에 항복한 후 2119일 만의 MMA 경기다.
일본에서 치러지는 대회이니만큼 최홍만에 대한 현지언론의 관심이 높다. 마침 표도르의 은퇴 번복과 맞물려 복수의 매체에서 ‘씨름에 대한 질문을 할 정도로 보름만 준비하고도 황제를 수차례 넘어뜨렸던 장면은 계속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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