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약 탄 사이다" 진짜 범인은?
입력 2015-07-22 21:03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탄 사이다" 사건 소식입니다. 할머니 한 분이 피의자로 구속되긴 했지만 이 할머니 집에서 또 다른 농약병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이미 다 압수수색을 하고 난 다음 날 말이지요. 상황이 더 헷갈리게 됐습니다.

이웅혁 건대 경찰학과 교수 모시고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

-앵커
우선 이 할머니가 피의자로 지목된 이유부터 따져보죠.

=이웅혁 교수
먼저 물적 증거, 원액 농약이 할머니 집에서 발견이 되었고, 이것을 옮겼다 라고 보는 박카스 병도 뱔견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원액 자체가 할머니의 주머니, 스커터 등에서 발견이 되었고요. 그런데 할머니는 농약이 묻을 수 있는 것이 토사물을 닦아 줬다고 했는데 토사물에서는 메소닐이 발견이 안 되었죠. 그래서 정황이 이 할머니의 의심을 증폭시킨거였고요.


-앵커
그렇지만 할머니가 완강히 부인하고 계시잖아요.

=이웅혁 교수
그것은 아마 실질적으로 살해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떄문에 나는 부인한다 라는 부분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가족들이 일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고, 또 노인이기 때문에 실제로 한 것을 다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진짜로 이 사건과 무관하기 때문에 진실을 이야기는 것이 되겠죠.

-앵커
지난 17일에 경찰이 이미 다 압수수색해 갔다고 했는데 그 다음날 또 농약병이 발견됐습니다.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말에 따르면 "처음 압수수색할 때 상황을 사진과 비디오로 찍어놨는데 당시에는 없었던 물건이었다"고 했는데, 그 뒤 "압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 놔둔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웅혁 교수
직접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 전체에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정 반대로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가지 증거에 대해서 논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범행에 쓰인 농약은 3년전부터 판매금지된 것인데 이 할머니는 쌀 농사를 지은지 20년 이상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웅혁 교수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독극물 어떤 경로로 유통이 되었는지 언제 사이다 병에 담궜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가 더 필요한 대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극물 원액이 어떻게 유통이 되었고 어떻게 된것인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보가 되어야합니다.

-앵커
하지만 할머니가 그렇게 억울하다면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왜 거부?

=이웅혁 교수
여러가지 누명과 혐의 벗어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겠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인데 할머니는 거부하는 점 역시 의심을 더 증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가족의 입장에서는 대구까지 멀기 때문에 이것을 일반적인 용의자의 태도와 다르다고 봅니다.

-앵커
개인적 경험 바탕으로 이 할머니가 범인이라고 보십니까.

=이웅혁 교수
심증은 가나 구체적 물증이 없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간접 증거는 있지만 직접 증거가 없어 법정에서 논박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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