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간 '부족회의' 인질 사태 분수령
입력 2007-08-08 15:52  | 수정 2007-08-08 19:36
한국인 인질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일과 모레 이틀간 열리는 아프간 부족회의, 이른바 '지르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부족회의의 결정에 따라 인질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르가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걸쳐 있는 파슈툰 족내에서 권위있는 의사 결정 협의체의 성격을 갖고 있어 파슈툰족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탈레반으로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지르가의 주요 의제는 테러근절대책이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한국인 인질 사태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인질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인질 조기 석방쪽으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는 여성 인질을 먼저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르가가 인질 사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설 경우 이를 계기로 탈레반 비판 여론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르가가 반쪽 행사로 전락해 석방 협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번 지르가에는 모두 천400여명의 부
족장과 정치인, 종교지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자가 속출하면서 실제 참가규모는 절반 정도인 700여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탈레반은 이번 지르가가 미국의 강요에 따른 것이라며 지르가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르가의 석방 촉구 결정이 당장 인질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탈레반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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