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제멋대로 들락날락…응급실 관리 여전히 '부실'
입력 2015-07-20 20:01  | 수정 2015-07-20 21:09
【 앵커멘트 】
정부는 지난달, 대규모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가 됐던 응급실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문 기록을 작성해야 하고, 1인 면회만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응급실에서 메르스 감염이 속출했던 지난달,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권덕철 / 중앙메르스 대책본부 총괄반장(지난달 25일)
- "이번 메르스의 확산을 보면서 응급실에서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응급실에 대한 보호자와 방문객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금 상황은 어떤지,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응급실 정문에선 강화된 정부 지침에 따라 방문 기록을 작성하고, 발열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뒷문은 제재하는 사람이 없어 방문객들이 우르르 드나듭니다.


병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면회는 1명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고 병상마다 방문 기록 장부가 있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환자 문병객
- "(면회 한 명만 오는 거 아니에요?) 이제 좀 풀렸을 건데, 여기 다 풀리긴 풀렸어요."

병원 측은 모든 방문객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하루에 3천 명이 드나드는데, 어떻게 다 기록해요. 거의 불가능하죠. 그것도 다 개인기록인데 보관자체도…."

대규모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가 됐던 대학병원 응급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2달이 지난 지금, 메르스 사태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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