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내용 살펴보니…"내국인에 대한 사찰 없었다"
입력 2015-07-20 09:36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 사진=MBN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내용 살펴보니…"내국인에 대한 사찰 없었다"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차 안에는 타버린 번개탄이 발견됐고,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18일 낮 12시쯤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서 국정원 직원 45살 임 모 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 씨는 최근 논란을 낳고 있는 국정원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사용했던 인물로 알려졌고 조수석에서는 노트 3장 분량의 유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각 장마다 가족, 부모, 직장에 하고 싶은 말이 쓰여 있으며, 최근 논란이 불거진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임씨는 유서에 "열심히 일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 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고 써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19일 임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됐으며 타살을 의심할 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임씨의 유족들은 18일 오전 10시께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임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고 소방관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중 낮 12시께 숨진 임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국정원 직원 유서 전문>

원장님,차장님,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게 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합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이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