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합병승인…이재용 부회장 체계 더욱 `탄력`
입력 2015-07-17 14:14  | 수정 2015-07-17 14:24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 결과 승인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체계가 더욱 탄력을 받게됐다.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의 69.53%가 찬성, 합병이 가결됐다. 이보다 앞서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도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합병안 통과로 통합 삼성물산의 대주주(지분율 16.4%)로 삼성 계열사를 경영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 관계를 핵심 줄기로 나머지 계열사를 각각 삼성전자(비금융계열사)와 삼성생명(비금융계열사)이 관할하는 지배구조였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지배구조에서 계열사 지분 상당액을 보유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
실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1%), 삼성엔지니어링(7.8%), 제일기획(12.6%), 삼성SDS(17.1%), 삼성바이오로직스(4.9%)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통합삼성물산이 출범하면 삼성전자 4.1%와 삼성생명 19.3%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사실상 지주회사가 된다.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 로 지배구조 역시 단순화된다.
오너 일가의 지분 역시 안정화된다. 이번 합병승인으로 이재용 부회장(16.4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5.47%)의 지분과 이건희 회장(2.84%)의 지분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은 총 30.15%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계열사(9.35%)와 특수관계인(0.97%) 지분, 우호 지분인 KCC(8.89%) 지분을 모두 더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49.37%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로 재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그룹 구조 개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주주 지분율이 30~40% 정도면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이번 합병이 일단락 되면서 당분간은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대주주 자격을 얻은 만큼 급박하게 계열사 재편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엘리엇과의 소송은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최근 삼성SDI,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 취득했다.
상법상 1%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이사와 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수있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