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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첫 日올스타전, 단순 이벤트 아니다
입력 2015-07-17 06:01  | 수정 2015-07-17 10:06
오승환은 일본 진출 두 번째 시즌 만에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았다. 실력으로 얻은 만큼 그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일본 진출 2년차, ‘별들의 무대를 밟는 오승환(33·한신)이다. 올스타전은 팬의 사랑을 돌려주는 특별한 경기지만 말 그대로 ‘이벤트다. 하지만 ‘고시엔 끝판왕에게는 명예회복의 장이다.
오승환은 감독 추천으로 센트럴리그 올스타팀에 선발, 17일 도쿄돔(도쿄)과 18일 마쓰다 스타디움(히로시마)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지난해 일본 무대를 노크한 지 2년 만에 초대장을 받았다.
이대호(소프트뱅크), 이대은(지바 롯데)은 퍼시픽리그 올스타에 제외돼 한국인 선수끼리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승환이 유일한 한국 출신 선수. 한국을 대표해 나가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결연한 각오다. 개인 명예마저 걸려있다. 오승환은 2승 2패 5홀드 24세이브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1위.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2.91로 꽤 높다. 센트럴리그 및 퍼시픽리그 세이브 부문 상위 5위에 올라있는 총 10명 가운데 3.53의 후쿠타니 고지(18세이브·주니치)에 이어 두 번째다.
7월 들어 주춤했다. 6경기에 등판해 홈런 3개를 맞고 6실점을 기록했다(7월 평균자책점 8.53). 무실점 투구는 2번. 피안타율이 4할7리에 이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15일 히로시마전에서는 ‘빗맞은 안타 때문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루 전날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던 터라, 개운치 않은 마무리였다.
6월부터 구위가 예년보다 떨어졌다는 말이 나돈다. 물론, 오승환은 이를 부정한다. 몸 상태는 좋고, 구위도 다르지 않다는 것. 그런 면에서 올스타전은 오승환의 반전을 꾀할 무대다. 타자들이 잘 치고 불운까지 따랐을 뿐, 오승환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다.
올스타전은 별들의 잔치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마무리도 예외가 아니다. 오승환을 비롯해 야마사키 야스아키(23세이브·요코하마), 토니 바넷(21세이브·야쿠르트, 이상 센트럴리그), 다카하시 도모미(21세이브·세이부), 마쓰이 유키(19세이브·라쿠텐, 이상 퍼시픽리그) 등 세이브 부문 상위권을 차지한 이들이 참가한다. 마쓰이 히로토시(25세이브·닛폰햄)와 데니스 사파테(20세이브·소프트뱅크)가 팀 분배 등을 이유로 빠졌을 뿐이다.
올스타전은 작은 경연장이다. 현재 내놓으라 하는 마무리 투수끼리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1~3위가 선발된 가운데 누가 마지막 이닝을 책임질 지도 오승환의 위상을 엿볼 수 있을 터다.

자신감은 있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단골손님으로 들락날락했던 올스타전이다. 게다가 오승환의 퍼시픽리그 전적도 좋다. 올해 교류전 성적표는 10경기 2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이다. 지바 롯데전(평균자책점 9.00)에 약했을 뿐, 퍼시픽리그 선두인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닛폰햄, 세이부, 라쿠텐을 상대로 ‘미스터 제로로 활약했다.
이벤트 경기라 해도 올스타전의 역동적인 투구는 임팩트가 강하다. 그 강렬함이 필요하다. 또한 보여줄 준비가 됐다. 별들의 경연장은 오승환의 명예를 회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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