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양, 미운오리새끼에서 분양 핫플레이스로 환골탈태
입력 2015-07-16 13:59 

그야말로 환골탈태, 대변신이다. 한때 인천 청라지구 등과 묶여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손가락질 받았던 경기 고양시 이야기다. 부동산업계에서 요즘 고양 미분양을 걱정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비싼 전세금을 못 견디고 이주하는 수요자들에게 고양이 ‘제2의 고향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추진되는 등 교통여건이 좋아질 뿐 아니라 이케아와 신세계복합쇼핑몰 등 초대형 쇼핑시설이 잇따라 둥지를 틀 예정이라 이제는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변모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시장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만 봐도 고양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것이 미분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기준 고양시 미분양 주택은 677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5월만 해도 2318가구에 달했던 것이 불과 년만에 1600가구 넘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경기지역 전체에서 줄어든 미분양 아파트가 8904가구인데, 고양시에서 나온 감소분만 이중 19%를 차지한다. 경기도 전역에서 보면 감소폭이 가장 크다.
두번째는 서울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고양시 아파트 매입량이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경기지역 아파트는 총 1만1696가구인데 이중 고양시에 있는 아파트는 1544가구다. 역시 경기도내 아파트 중 제일 많다. 업계 관계자는 GTX가 2022년 개통되면 그간 취약했던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고 생활편의시설도 차례로 문을 열면서 서울 전세금으로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번째는 청약 경쟁률이다. 지난 6월 고양 일산서구에서 분양한 한화건설 ‘킨텍스 꿈에그린은 평균 2.84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고양시에서 ‘청약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온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단순히 청약만 잘 된게 아니다 .계약시작 열흘만에 100% 완판되는 기록까지 세웠다. 함께 분양한 오피스텔은 무려 3일만에 계약이 마감됐다.

같은 달 화성개발이 고양 삼송지구에서 선보인 연립주택 ‘고양삼송 화성파크드림 파티오도 1순위에서 평균경쟁률 6.08대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삼송지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1순위 마감 단지다.
앞서 5월에 고양 원흥지구에서 분양한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은 비록 2순위까지 가 1.89대1로 마감됐지만, 계약이 시작된 후 한달도 안돼 100% 모두 팔려나갔다.
마지막은 프리미엄이다. 특히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호재지역으로 꼽히는 삼송지구 분위기가 뜨겁다. 최근까지 1만5000가구가 입주를 마치고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자리를 잡으면서 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신세계 복합쇼핑몰 바로 옆에 있는 ‘고양삼송호반베르디움22단지 전용면적 84㎡은 현재 4억5000만~4억7000만원선에 거래된다. 연초 4억~4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최고 5000만원 뛴 것이다. 오는 9월 입주가 시작되는 ‘삼송아이파크 2차 전용 84㎡ 분양권에는 벌써부터 최고 8000만원이 웃돈이 붙었다. 올해 2월 프리미엄(2000만~3000만원)보다 세배 가량 올랐다.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에도 평균 1500만원 가량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3.3㎡당 88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고양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935만원으로 올라섰다.
과거 일산신도시가 성공하면서 급부상한 고양시에서는 덕이, 가좌, 탄현 등 대규모 택지지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공급량이 몰린 반면 주택경기 위축으로 미분양이 쏟아져나오는 문제지역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고양시가 부활한 것은 각종 교통 및 개발호재 덕이 크다. 고양시에 잡혀있는 교통망 확충 계획만 봐도 GTX 신설과 신분당선 연장 추진, 이달중 원흥~강매간 자동차전용도로, 내년 하반기 고양 백석~은평구 신사 간 도로까지 다양하다. GTX3개 노선 중 가장 먼저 추진되는 A구간(일산 킨텍스~삼성~화성 동탄, 73.7㎞)이 예정대로 2022년에 개통되면 삼성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이번달에 완전히 개통되는 원흥~강매간 도로를 이용하면 상암지구는 15분, 여의도는 30분내 도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여기에 원흥지구 안에 이케아가 국내 2호점을 열고 삼송지구에는 신세계복합쇼핑몰, 킨텍스부지에는 축구장 10배 크기의 이마트타운이 문을 여는 등 수도권에서도 드문 대형 쇼핑시설도 잇따라 들어선다.
대형 디벨로퍼가 고양시의 가능성에 주목해 땅 매입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MDM은 지난 3월 신세계 복합쇼핑몰 예정지와 붙어있는 도시지원시설 용지 6개 블록을 2850억원에 구입했다. 이르면 9월부터 스트리트형 상가와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분양을 앞둔 고양시 새 아파트에는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원하는 서울 거주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원흥지구 A7블록에 전용 84㎡, 1257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는 오는 24일 견본주택을 연다. GS건설의 ‘식사2지구 자이 2차 1677가구는 10월 분양한다. 같은달 호반건설은 향동지구 B3블록에 이 지구 첫 분양단지인 ‘고양 향동 1차 호반베르디움 72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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