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상반된 대외 재료속에 지지부진한 장세 지속
입력 2015-07-16 13:50  | 수정 2015-07-16 16:29

코스피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와 그리스 구제금융 법안 의회 통과 등 상반된 재료가 팽팽히 맞서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고 POSCO의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도는 등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된 것도 코스피의 추가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9포인트(0.21%) 오른 2077.20을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0.38포인트 오른 2073.29에 개장한 후 줄곧 보합권 장세를 유지, 느린 속도로 2070선 후반에 다다른 후 미동조차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이날 그리스에서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법안들이 코스피 개장 직전 의회를 통과했다. 그리스 의회가 실시한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 지출 자동삭감 등 4개 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이 찬성했다.
이로써 지난달 하순부터 불거졌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13일 그리스에 3년간 최대 860억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4개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밤 옐런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모든 산업에 걸쳐 고용 수준이 증가했거나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경제를 보는 시각이 더 낙관적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했다. 경기 개선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은 지수에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과 철강·금속이 하락하고 있고 의료정밀과 비금속광물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억원, 46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기관은 63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보이고 있다. 합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3.81%, 2.54% 오르고 있고 삼성에스디에스도 8.02% 상승하고 있다. POSCO는 2분기 실적부진으로 2.87% 떨어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3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71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07포인트(1.19%) 오른 770.66을 기록 중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 흐름은 큰 방향성 없이 당분간 종목별 수익률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형주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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