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응급실환자 술 취해 의사 폭행…"야간응급진료 폐쇄 고심"
입력 2015-07-15 19:41  | 수정 2015-07-15 20:41
【 앵커멘트 】
경기 동두천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50대 환자가 술에 취해 의사를 폭행했습니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의사는 병원을 그만뒀고, 동두천시에서 유일하게 야간응급의료를 하던 이 병원은 야간응급진료 폐쇄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동식 침대에서 내리려는 환자를 의사가 제지합니다.

그러자 팔꿈치로 의사의 가슴을 내리찍는 환자, 의사는 결국 바닥에 쓰러집니다.

이번에는 목을 조르더니, 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동두천중앙성모병원에서 54살 전 모 씨가 의사 32살 정 모 씨를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병원에선 치료 안 받고 나가겠다고 하니까, 의사가 자의퇴원동의서 작성을 요구했는데, 피의자는 내가 왜 작성해야 되냐고…. 술을 먹은 상태 같고요."

의사 정 씨는 눈을 다치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을 그만뒀습니다.

동두천시에서 유일하게 야간응급의료를 하고 있던 이 병원은 이런 일이 빈번하다며 야간응급진료 폐쇄 여부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황래 / 동두천중앙성모병원장
- "의사를 못 구하면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죠.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많은 의사가 이런 걸 더 기피하게 되겠죠. 이런 거에 대한 보호장치가 있어야…."

의사협회는 "환자의 의료인 폭행은 결국 시민의 진료권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인 폭행가중처벌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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