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험천만 LP가스 고무호스…5년 더 써라?
입력 2015-07-15 19:40  | 수정 2015-07-15 21:05
【 앵커멘트 】
재래시장이나 음식점 등에서는 가스통이 별도로 붙어있는 LP가스 즉 액화석유가스를 여전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스통이 대부분 고무호스로 연결이 돼 있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고, 정부는 1996년부터 금속 가스배관으로 교체하는 것을 의무화 했습니다.
20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층짜리 주택이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부서졌습니다.

LP가스를 연결하는 고무호스에서 가스가 새면서 폭발한 겁니다.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금속가스배관 설치를 지원해 왔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변형이나 파손될 수 있는 고무호스를 이렇게 단단한 금속배관으로 바꿔 사고 위험성을 줄이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미자 / 서울 부암동
- "불안했죠. 비바람 치면 흔들흔들하니까 저거 잘못되진 않을까. 여름에 햇빛이 닿으니까 녹진 않을까. 이렇게 바뀌니까 너무 좋아요."

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LP가스를 사용하고있는 459만 가구 중 330만 가구, 70% 정도가 여전히 고무호스를 쓰고 있습니다.


관련 법에 따라 올해까지 금속배관 설치를 마쳐야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재래시장 상인
- "필요하면 얘기하겠죠. 아무 말 없었어요. 내가 여기서 18년 동안 장사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당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하진 / 새누리당 의원
- "2010년까지 유예기간을 줬다가 안 되니까 2015년까지 연기했어요. 그래도 안 되니까 또 연기하겠다는 겁니다. 이 법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건지…."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일어난 가스 관련 사고 10건 중 7건이 LP가스 사고입니다.

실효성없는 법과 시한만 되면 연장하는 주먹구구식 행정에 국민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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