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빛 받으면 열 내는 옷 소재···“장영실상 받을 만”
입력 2015-07-15 15:44 

기능성 원단 전문업체인 벤텍스가 개발한 ‘광발열 성능 의류용 충전재 쏠라볼이 2015년 28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거위나 오릿털을 의미하는 다운(down)을 넣은 방한용 웃옷 다운 재킷은 가볍고 보온성이 좋아 스키복이나 등산용 방한복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문제는 다운 제품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선 적어도 35마리 이상 오리가 희생돼야 한다는 점이다. 털빠짐, 세탁 문제 등과 같은 문제도 있다.
벤텍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섬유를 사용해 광발열 성능을 부여한 새로운 소재 ‘쏠라볼을 개발했다. 쏠라볼은 볼(ball) 타입 첨단 충전재로 특수 케미컬이 햇빛을 받으면 진동·충돌하면서 수 초 안에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원리를 이용한다.
기존 다운 충전재는 오리 등 살아있는 개체에서 직접 털을 뽑아 채취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동물 학대라는 윤리적 문제와 더불어 수급불안 요소도 항상 신경써야 했다. 쏠라볼은 이런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수한 광발열성에다 압축한 후 풀면 원상태로 돌아오는 복원력도 다운 제품과 유사하다.

게다가 빠른 건조성, 세탁 편의성, 정전기 발생을 막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비용은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고가 다운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충전재로 평가받고 있다. 박은호 벤텍스 차장은 쏠라볼은 1㎏ 당 9500원 정도로 6만5000원인 덕다운보다 약 7배, 13만원인 구스다운보다 약 14배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쏠라볼은 특수케미칼로 제작돼 인체에 무해하며 녹색기술 인증도 받아 환경 보호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지난해 12월 쏠라볼을 출시한 이후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소개돼 올해 5월까지 10억원 주문을 확보했으며 올해 매출 5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쏠라볼은 아웃도어, 캐쥬얼, 군복 등 각종 의류와 더불어 건축용, 농업용 보온단열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2019년까지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12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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