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이란核 시험’ 진행중…우방·의회 설득 ‘고난도 문제’ 남아
입력 2015-07-15 14:55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미국 우방국들의 반발과 의회내 반대세력을 설득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핵 2라운드에 돌입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타결 직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협상 당사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해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로 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적극 설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의 동반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지역정세에 불안을 야기하는 이란 활동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동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를 대표하는 이란의 부상을 우려하며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에 반대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 반발도 의식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더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협정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동맹국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이스라엘을 포함해 중동지역 동맹국에 대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항상 준비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군사적 조치도 활용할 수 있다”고 일각의 우려를 차단했다. 카터 장관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 지시로 내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안보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실제 미국 의회 내에서 이란 핵협상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잘못된 협상 타결로 핵무기 개발 경쟁이 불붙고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게 됐다”며 이란 핵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 잠룡 중 한명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합의가 위험하고 매우 잘못됐으며 근시안적”이라며 이는 외교가 아니라 양보”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10여명의 친이스라엘 성향 상원의원들이 합의안 동의를 거부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인 로버트 메넨데스 민주당 의원은 이번 합의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결 보존하는 것이며, 언제 어디서든 사찰과 관련해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외교위원회 간사인 엘리엇 엥겔 민주당 의원은 무기 금수조치가 5년 내에, 탄도미사일 제재조치는 8년 내에 각각 풀릴 예정”이라며 이런 것들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마련된 이란 핵 합의안에 대해 미국 의회는 60일간 심의를 거쳐 승인 또는 거부 여부를 결정한다. 백악관은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권한으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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