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동육아가 혐오시설?"…주민 갈등에도 과천시 '수수방관'
입력 2015-07-15 10:00  | 수정 2015-07-15 10:47
【 앵커멘트 】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공간 이전을 앞두고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소음과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건데, 이를 중재해야 과천시는 팔짱만 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과천의 한 마을 입구.

방과후학교의 입주를 결사반대한다는 플랭카드가 걸려있습니다.

'두근두근'은 과천 지역 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의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공동육아 협동조합.

13년째 운영되며 놀이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인아 / 학부모
- "학원 의자에 앉아있는 거 보다는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놀면서 느낄 수 있는…."

그런데 이 시설이 들어올 경우 소음과 안전 문제를 야기한다며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우리 집은 시끄러운거야.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봤더니…."

급기야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는 상황.

서로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까지 퍼지며 조용하던 마을은 고성이 오가는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중재해야 할 과천시는 관련법이 미비하다며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재만 / 두근두근방과후 기획위원
- "주민들은 대화에 응하지 않고 과천시 자체는 중재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 중재와 대책을 세워주시길 요구합니다."

어른들의 갈등과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애꿎은 아이들만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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