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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미리보기] ‘세상 끝의 집’, 브라운관 외출 끝낸 그들이 던지는 ‘화두’
입력 2015-07-15 09:34 
[MBN스타 유지훈 기자] ‘세상 끝의 집이 막을 내린다. 드라마처럼 개성 넘쳤던 인물들은 끝을 맞으며 어떤 질문을 던질까.

KBS1 교양프로그램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이하 ‘세상 끝의 집)이 15일 오후 마지막 방송을 한다. 지난 방송의 사회공포증 소녀에 이어 지금까지 가장 원활한 의사소통을 했던 조울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 대해 다룬다.

조울병은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신체 기능이 황폐화되는 경우는 적고 상태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몇 번씩이고 병원을 오갔을 이들은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 듯 밝은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KBS
이날 방송은 네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하나는 조울병을 겪고 있는 아들과 그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렸을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들은 지난 2년간 조울병을 앓아오며 21번 입·퇴원을 반복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과 인연을 끊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아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낼 예정이다.

다른 두 사람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꿋꿋이 맏아들 노릇을 했던 한 환우와 그의 어머니다. 아들은 첫 직장을 얻었던 20대 초반, 조울병이 시작되면서 인생이 뒤바뀌어 버렸다. 그의 어머니는 20년 만에 듣게 된 아들의 취직 소식에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조울병 환자는 지난 5년 새 58% 증가, 전체 환자의 35%는 2, 30대다. 이는 취업과 결혼, 학업 등 각박해져가는 청춘들의 보이지 않는 증상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조울병 환우들의 이야기 소개를 넘어 보는 2,30대에겐 더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정신질환자들의 삶, 사회공포증 소녀, 조울병 환우를 다룬 ‘세상 끝의 집은 세상과 정신질환자 사이의 두꺼운 벽을 허물어갔다. 그들은 영화 속 정신질환자처럼 묶여있지 않았다. 사랑을 하고 보지 못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세상 끝의 집은 마치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처럼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조울병 소녀는 병원에서 남자친구를 만나 앳된 사랑을, 41세 조현증 환우는 30년째 사춘기를 겪고 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며 마음의 울림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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