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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루카스’ LG, 마무리 봉중근 믿지 못했나
입력 2015-07-14 22:18  | 수정 2015-07-14 22:19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힘겹게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루카스 카드까지 꺼내며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 첫 승이 절실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정규이닝에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갔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믿지 못했던 것일까.
LG는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 우규민과 루카스 하렐을 1+1으로 투입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셋업맨 이동현이 부진으로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제외된 가운데 루카스가 셋업맨으로 나섰다.
LG는 11회 연장 승부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루카스의 결정적 한 수는 9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성공작이 아닌 실패로 끝났다.
우규민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은 토종 에이스로 돌아왔다. 우규민은 7이닝 동안 투구수 96개를 기록하며 볼넷 없이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우규민은 1회 선취점을 뽑으며 1-0으로 앞선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3회 2사 2루서 신종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6, 7회 삼자범퇴를 포함해 위기 없이 7이닝을 책임졌다.
우규민의 호투 속에 8회초 침묵하던 LG의 타선도 도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이진영이 선두타자로 나서 KIA 네 번째 투수 임기준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0호(1800안타) 홈런.

2-1 리드를 잡은 LG는 8회말 우규민 대신 루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루카스는 8회 공 10개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대타 이범호를 4구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한울을 초구 2루수 땅볼, 신종길을 5구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루카스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섰다. 김민우와 브랫 필을 범타로 잡아내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다. 남은 상대는 KIA의 4번 타자 나지완. LG 벤치는 움직임이 없었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 카드를 꺼내지 않고 루카스로 밀고 나갔다.
루카스는 5타자 연속 범타를 잡았기 때문에 충분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루카스는 나지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동점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뼈아픈 한 방이었다. 루카스는 2이닝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으나 홈런 한 방에 고개를 숙였다. 우규민의 시즌 5승도 불발됐다.
왜 9회말 2사 후 봉중근을 등판시키지 않았을까.
봉중근은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종환의 중전 적시타와 권용관의 몸에 맞는 공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승계주자 2명을 홈으로 불려 들였다. 이날 부진했으나 이후 3일간 휴식을 취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의 구위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7월 세이브가 없던 봉중근은 결정적 세이브 기회에 마운드에 없었다.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2-2인 연장 10회말 임정우가 내려간 2사 1루 상황이었다. 봉중근은 대타 백용환을 6구째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10회초 채은성의 결승타로 3-2로 다시 앞선 10회말, 마운드를 계속 지킨 봉중근은 1사 1, 2루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1⅓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힘겹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팀은 이겼다. 하지만 뭔가 찝찝한 연장 승리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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