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돌·전복에도 "에어백 안 터진 게 정상?"
입력 2015-07-14 19:41  | 수정 2015-07-14 20:16
【 앵커멘트 】
고급 수입차가 콘크리트벽에 충돌하고 전복됐는데, 설치된 12개의 에어백 중 하나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제조사는 큰 충격이 아니어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소비자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간선도로.

터널을 나온 차가 충돌방지벽을 들이받고 그대로 전복됩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바로 이 곳이 방금 동영상에서 보신 사고현장입니다. 사고차량, 어떻게 됐을까요?"

왼쪽 범퍼와 전조등이 떨어져 나갔고, 천장은 유리창과 함께 주저 앉았습니다.

운전자는 이마를 20바늘 가까이 꿰매는 등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차 안에 있다던 12개의 에어백은 한 개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운전자 지인
- "도대체 소비자들은 뭘 믿고 큰 비용을 내서 수입차를 사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고요."

제조사의 답변은 '에어백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

측면충돌이어서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고, 차가 전복될 경우엔 원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작 고객을 더 답답하게 한 건 제조사 측의 응대방식.

고객서비스 담당자의 연락처도 가르쳐주지 않고,

▶ 인터뷰(☎) : 판매처 관계자
-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저희가 (담당자) 전화번호를 알려 드릴 순 없어요."

구체적인 근거자료 제공도 거부합니다.

▶ 인터뷰 : 판매처 관계자
- "이런 문제가 있을 때 제가 (고객에게) 자료를 드린 기억이 없어요."

전문가들도 측면 충돌일때는 대부분의 자동차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는 이런 에어벡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 인터뷰 : 박병일 / (주)카123텍 대표
- "사람들이 수입차나 고급차를 타는 이유는 좀 더 안전해지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안전히 보장되지 않았을 땐 소비자는 불안하기도 하고 제조사를 원망하고…."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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