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 한컴 품에 안은 두산 오리콤…240억에 인수
입력 2015-07-14 16:46 

두산그룹 계열 광고회사 오리콤이 한화그룹 계열 광고회사 한컴을 인수한다.
대기업 계열간 광고회사간 주식 매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삼성과 한화간 방산·석유화학 4개사 빅딜을 신호탄으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국내 기업간 사업 재편 시도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콤은 14일 한컴 지분 100%를 24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오리콤측은 다음달 중순 주총을 거쳐 이번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리콤은 지난해 국내 광고업계 8위(취급액 기준) 규모였지만 업계 9위 한컴을 인수하면 단숨에 6위로 올라서게 된다. 오리콤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업계 5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 방산·화학 4사 인수 및 태양광 사업 육성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는 사업 재편 차원에서 한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인수 뒤에도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재 장교동 사옥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CCO(크리에이티브 총괄·부사장)의 입지도 한결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콤은 지난해 10월 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를 CCO로 영입하며 웅진, 파리바게트 등 대형 광고주들을 끌어들이는 등 사세를 크게 확장하기 시작했다.
박 부사장 영입 이후 오리콤은 종합콘텐츠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M&A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오리콤 관계자는 한컴 인수를 시작으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콘텐츠 회사를 발굴,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며 중대형 광고회사에서 대형광고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향후에도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오리콤은 광고사업 외에 보그, GQ, W 등 글로벌 패션 미디어 등의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 또 사회적 비즈니스와 브랜딩, 차별화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제공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호승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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