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식 팔았던 외국인, 에너지·자동차주는 샀다
입력 2015-07-14 16:42 

외국인이 계속 ‘팔자‘를 유지하는 중에도 에너지주와 자동차 관련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매수세로 돌아설 경우 이들 종목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6일부터 이날까지 SK이노베이션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매수 금액은 938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 주식을 1조2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던 셈이다.
외국인은 다른 에너지 관련주에도 주목했다. LG화학(2위·620억원) S-Oil(6위·186억원) 롯데케미칼(7위·166억원) (주)GS(10위·160억원) 등 화학·정유 관련주 대부분을 쓸어담았다. 에너지주 외에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된 업종은 현대모비스(4위·282억원) 현대차(69억원) 등 자동차 업종 정도가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주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은 작년 2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엔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LG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1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가격이 싸진 만큼 석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더 좋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응주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가 가장 많이 몰린 SK이노베이션은 실적 개선과 함께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비핵심 사업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관련주 같은 경우는 주가가 지금 수준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박인우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주가 이미 큰 폭 조정을 겪어 밸류에이션상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절대 주가 측면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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