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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퍼 태극마크 경쟁은 ‘세계대전’ 수준
입력 2015-07-14 16:30 

‘올림픽 열망이 아니라면 어떤 말로 최근 한국여자골퍼의 무서운 기세를 설명할 수 있을까.
‘올림픽 랭킹을 산정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첫째주 세계랭킹에서 박인비(3위)와 유소연(9위)만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US여자오픈이 끝난 지금 세계랭킹 10위 안에는 무려 5명이 몰려 있다. 박인비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김효주(20·롯데) 4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6위, 양희영(25) 9위, 그리고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10위에 올라 있다. 또 김세영(20·미래에셋)과 최나연(28·SK텔레콤)이 각각 12위와 15위에 랭크됐다.
1년 전 양희영은 15위, 김효주는 19위, 최나연은 20위였다. 특히 전인지는 세계랭킹 40위에 불과했고 김세영도 39위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한국 선수들은 세계랭킹 상단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태극마크를 향한 전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여자골퍼들의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은 우승 인터뷰 때마다 느낄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하나같이 똑같은 각오를 내비치고 있는 것. 병역 혜택 같은 보너스는 없어도 지난 1904년 이후 무려 112년만에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 만으로도 일생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골프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따로 없다. 출전 조건은 간단하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8월 5일) 한 달 전인 7월 11일 발표되는 랭킹을 기준으로 세계랭킹과 출전 자격 등을 조합해 재산정한 ‘올림픽 랭킹에서 60위 안에 들면 된다.
이 중 세계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들은 자동출전권을 받는데 국가당 최대 4명까지만 출전 가능하다. 15위 밖의 선수들은 국가당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엔트리 정원이 개최국 브라질 1명을 포함해 60명이어서 한명도 출전하지 못하는 나라도 나올 수 있다. 13일 현재 올림픽 랭킹 1위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이고 자동출전하는 브라질 선수를 뺀 59위는 세계랭킹 414위의 래티티아 벡(이스라일)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이 ‘리우행 태극마크 전쟁을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한 국가당 4명 규정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올림픽 랭킹을 보면 박인비와 김효주, 유소연, 양희영 등 4명의 이름만 올라가 있다. ‘US오픈 퀸 전인지는 세계랭킹이 10위로 치솟았음에도 ‘국가당 4명 규정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2년간의 성적을 합산해 랭킹이 매겨지기 때문에 한국 여자골퍼들은 지난해 말부터 무서운 기세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LPGA투어에서도 한국 여자골퍼들은 지난해 전반기에 부진하다가도 하반기부터 우승을 합작했고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시작해 17개 대회에서 무려 10승을 올리고 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앞선 1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내년 7월 11일 세계랭킹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세계랭킹 16위를 비롯해 장하나(22·비씨카드)가 22위, 이정민(23·비씨카드), 이보미(27·마스터즈GC), 고진영(20·넵스)등이 25위에 올라 호시탐탐 랭킹을 끌어올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올 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올리고 일본과 미국 메이저대회까지 우승하며 확실한 실력을 인정받은 전인지가 올해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고 내년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다면 한국 선수들의 ‘리우 태극마크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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