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제일제당, 균 이용한 ‘건강 감미료’ 알룰로스로 북미 시장 ‘노크’
입력 2015-07-14 16:19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균을 이용한 저칼로리 감미료로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14일 자연스러운 단맛에 초 저칼로리로 건강함을 갖춘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Allulose) 대량생산으로 이달 초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해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글로벌 당류 시장의 최근 추세에 맞춰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 자연계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당 성분이다. 칼로리가 1g당 0~0.2kcal에 불과하다. 설탕에 가까운 깔끔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g당 4kcal)의 5% 이하로 상당히 낮다. 다른 감미료나 설탕, 과당 등과 혼합해 사용할 경우 칼로리는 크게 낮추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을 낸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알룰로스는 효과적인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그동안 상용화가 어려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부터 대량생산에 필요한 효소 개발에 착수해 4년동안 5000종 이상의 균주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을 거쳐 과당을 알룰로스로 대량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의 효소를 개발했다. 화학적 공법이 아닌 효소를 활용한 알룰로스 대량생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지난 2012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제품등록을 통해 안정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현재 시장에 진출해 있는 알룰로스 제품 중 일부가 알칼리성 촉매를 이용한 화학적 공법으로 5% 정도의 수율(원재료 투입 대비 제품 생산 비율)을 보유한 것에 비해 CJ제일제당의 효소기술을 활용하면 약 85%의 수율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효소기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다수의 글로벌 전분당 업체에서도 CJ제일제당 측에 알룰로스 생산을 위한 효소기술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의 기능성소재 전문 유통업체인 앤더슨글로벌그룹(AGG)과 알룰로스 수출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먼저 액상 형태의 기업용(B2B)과 가정용(B2C) 알룰로스 제품을 선보인 뒤 내년에는 분말 형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출시 초기에는 국내 생산시설을 활용하지만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알룰로스의 성공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당류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일부 선진국에서는 과당 등 당류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비만세(Fat Tax)를 부과하는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비롯해 액상 과당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음료업체도 제로 칼로리 음료나 다이어트 음료에 과당을 대신해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왔지만 많은 제품이 ‘인공 감미료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부자연스러운 맛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음료회사 펩시도 최근 다이어트 콜라에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전세계 당류 시장은 약 700억달러(약 76조원) 규모로 이 중 제과나 빵류에 주로 사용되는 설탕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과당은 10%, 대체 감미료는 5%정도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53년 국내 최초로 설탕 사업을 시작한 이후 설탕에 자일로스 성분을 넣어 설탕 맛은 살리면서 체내 흡수는 줄이는 백설 자일로스 설탕과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인 ‘백설 타가토스 등을 선보여 왔다. 백설 타가토스는 칼로리는 설탕의 3분의 1 수준임에도 단맛은 설탕의 92%에 이르는 기능성 감미료다. 설탕과 유사한 맛으로 유럽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북미 중심의 과당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는 알룰로스를, 유럽 중심의 설탕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는 자일로스 설탕과 타가토스를 주력으로 삼아 글로벌 감미료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