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같은 아피스텔·호텔같은 호피스텔
입력 2015-07-14 16:10 

신도시 상업용지에 차별화된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공급과잉 논란 속에 원룸형 오피스텔이 주를 이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파트처럼 2개 이상의 방을 갖춘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이다. 아파트의 편의시설을 공유하는 복합단지, 테라스를 갖춘 단지, 호텔서비스를 갖춘 오피스텔(호피스텔)도 새 트렌드로 부상했다.
방 2개 이상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은 2000년대 초반 양천구 목동에서 공급된 ‘목동 파라곤(전용 70~179㎡)이 효시로 꼽힌다. 최근 위례, 광교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건설사들이 공급이 부족한 소형아파트 대체용도로 오피스텔을 짓는 추세다. 실제 지난 2월 초 현대산업개발 위례신도시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는 별도의 방을 갖춘 2군(전용면적 28~39㎡)과 3군(전용면적 47~59㎡)이 각각 29대 1, 18.5대 1로 원룸구조의 1군 경쟁률(13대 1)을 웃돌았다. 신영이 다음달 분양 예정인 ‘위례 지웰 푸르지오도 전용84㎡형이 방3개 4베이 구조로 구성된다. 오피스텔 업계 관계자는 전용84㎡ 오피스텔은 소형아파트 59㎡형과 비슷한 크기로 최근들어 평면을 잘 구성한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전세난 속에 서울, 인천 등지에서 아파트 3.3㎡당 전세금이 오피스텔 매매가를 넘어서는 곳이 등장한 것도 이같은 현상을 가속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DMC업무지구, 여의도 등지에 등장한 4~6억대 오피스텔도 소형아파트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올 들어서는 오피스텔에 부족한 주민 편의시설과 외부공간을 보완한 상품도 등장했다. 아파트의 조경과 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단지 오피스텔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가 대표적 예로 이 단지는 전용면적 53~77㎡ 오피스텔을 3~4베이의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구성으로 내놓으면서 총 172실 모집에 7만2639명의 청약자 몰려 평균 4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발코니가 없는 대신 오피스텔의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테라스를 구성하는 곳도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이 분양중인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총 238실로 구성되는 오피스텔 중 전용 84㎡A·B타입(81실)의 경우 아파트 59㎡A 상품과 흡사한 4베이3룸으로 설계하고 테라스형 구조를 적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분양에 돌입한 경기 광교신도시 C3블록 ‘광교 아이파크도 호수조망 극대화를 위해 테라스가 설치된다.
발레파킹, 조식제공, 세탁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피스텔(호텔 같은 오피스텔)도 오피스텔의 차별화 노력 중 하나다. 서울 마곡지구 ‘럭스나인에 이어 마포구 신공덕동 ‘블루마리오피스텔도 호텔식 주거관리 시스템을 표방하고 나섰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주거형으로 발전해 편의시설, 테라스 등을 보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피스텔은 업무시설이라며 ”3.3㎡당 분양가에 속지말고 전용률 대비 적정분양가와 가구당 주차대수, 관리비, 재산세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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