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방송진단] SBS 예능, 독창성이 필요해
입력 2015-07-14 15:23 
사진=SBS
[MBN스타 이다원 기자] 올해도 벌써 반이나 흘렀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여러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을 시험가동하며 대중들의 입맛을 살폈다. 그 결과 MBC ‘일밤-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고,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떠올랐다.

SBS 역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아빠를 부탁해 등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정규편성하며 예능 강국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미비했다.

현재 평일과 주말 시간대에 편성된 새로운 SBS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다. 평균시청률 6.0~6.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하는 MBC ‘무한도전이나 KBS2 ‘불후의 명곡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아빠를 부탁해 역시 6.0%대의 무난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복면가왕(16.3%)에 비하면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무공해 예능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시청자에게 주효하진 못했던 셈이다.

이때문인지 SBS 예능국도 해결 방안을 찾는 모양새다. 유재석, 김구라, 이경규 등 시청률 보증수표인 방송인들로 꾸려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기존 프로그램인 ‘스타킹 ‘오 마이 베이비보다도 낮은 수치를 받은 것에 대해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한 관계자는 SBS 내부에서 드라마는 자리 잡았지만 예능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이유를 찾고 프로그램 홍보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높은 성적을 내지 못한 프로그램들로 역전극을 펼칠 진 미지수다.

문제는 본질에 있다. 착한 예능을 표방하는 건 좋지만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큼 매력이 없다는 건 제작진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단숨에 시선을 확 끌만한 독창성이 보이지 않고, 어디에서 본 듯한 식상한 콘셉트에 트렌드를 따른 소재만 올린 듯해 ‘본방사수할 만큼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는 것.


공익성과 공정성을 따져야 한다지만 적극적 시도 없이 무난하게 제작하려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복면가왕이 ‘나는 가수다에 블라인드 콘셉트를 시도해 인기를 얻고 있고, ‘마이리틀텔레비전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화상채팅방송 콘셉트를 차용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떼토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SBS ‘강심장이나 다양한 유행어 제조기였던 ‘좋은 친구들 등 예전 프로그램들이 당시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져 훌륭한 결과를 얻은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SBS 예능국에게 가장 필요한 하반기 전략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이다. 참신한 콘텐츠 제작이 이뤄진다면 상반기에 드리워진 침체의 그늘을 말끔히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