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해 꽃게어장 ‘중국의 들이대기’ 줄었네
입력 2015-07-14 14:57 
지난달 19일 인천 서해 해역에서 인천해경이 돌, 삽 등으로 저항하는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있다. 이날 인천 해경은 중국어선 2척에 승선한 선장등 선원 14명중 10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인천 서해 꽃게 어장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폭력 저항과 어구·어망 훼손을 일삼던 중국어선들이 올해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의 저항도구로 사용되던 날카로운 흉기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14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와 옹진군에 따르면 봄철 꽂게 성어기인 4~6월 중국어선에 의한 어구·어망 훼손 신고가 거의 없었다. 특히 백령·연평·대청어장 가운데 중국어선들이 가장 많이 눈독을 들이는 대청어장에서 이렇다 할 피해 신고가 없었다.
김능호 대청도 선진어촌계장은 지난해 상반기 조업땐 어로한계선 부근의 어구·어망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피해가 적었다”고 전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작년 11월 대청도 등 특정 해역서 중국 어선 1000여척이 대규모 불법조업에 나선 데다, 올해 4~6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해역에 출현한 중국어선이 작년 대비 43% 증가(681척→975척)하자 긴장을 놓지 못했었다.
그러나 해경이 구사한 전진배치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불법 외국 어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자 올 상반기에는 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인천해경은 봄철 꽃게 성어기 경비 인력을 10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늘리고, 서해 5도 해역에 경비정 4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경비정 7척을 전진 배치했다. 대청도에 P-59정 1척을 상주시키고 경비함 1척을 추가 배치해 순찰을 확대하고, 피항 중국어선에 대한 감시 단속 업무를 강화했다. 연평도에도 중부해경·인천해경 소속 고속단정 2척을 전진배치하고 중국어선이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집중되던 5월 중순~6월엔 경비함을 집중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중국어선 1520여 척의 해역 침범을 차단했다. 작년 960여척 보다 58% 더 많은 수치다. 불법 중국어선도 작년 15척 보다 3척 많은 18척을 나포했다.
불법 외국 어선에 대한 사법 처리 강화 방침도 불법 조업 의지를 꺾는데 한몫했다. 선박몰수 지침에 ‘흉기소지+특수공무집행방해 ‘위력행사+특수공무집행방해 ‘영해침범을 추가하고,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선장 뿐만 아니라 간부선원(항해사, 기관사)까지 구속키로 하는 등의 사법 처리 강화 방침이 중국 어민 사이에 퍼진 것.
윤병두 인천해경 서장은 지난해 중국어선에 의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커 올해부터는 아예 우리 해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사전 차단하는데 역점을 뒀다”면서 가을 꽃게철에도 경비인력을 전진배치해 해역 침범을 사전 차단하고 강력한 단속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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